‘두쫀쿠’ 열풍: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 쫀득 디저트로 재해석한 배경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맛을 바삭한 카다이프와 쫀득한 마시멜로로 재구성한 한국식 디저트입니다. 이 글은 두쫀쿠가 무엇인지, 왜 한국에서 품절 열풍이 일었는지, 온라인 지도와 편의점 판매가 유행을 어떻게 키웠는지 소개합니다.
최근 한국의 카페와 편의점에서는 ‘두쫀쿠’라는 신조어가 자주 들립니다. 일명 두바이 쫀득 쿠키가 한창 인기를 끌면서, 특정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줄이 생기고 재고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편의점과 호텔 레스토랑까지 이 디저트를 변주해 내놓으면서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두쫀쿠’는 영어 ‘Dubai chewy cookie’의 한국식 줄임말이며, 두바이에서 화제가 됐던 피스타치오 초콜릿을 기반으로 개발된 국내 디저트입니다. 기본 구성은 카다이프(가는 실처럼 생긴 중동식 페이스트리)를 바삭하게 구운 후 피스타치오 크림과 섞고, 겉은 마시멜로를 얇게 씌워 코코아 파우더를 입혀 만듭니다. 이름에 쿠키가 들어가지만, 실제 식감은 찹쌀떡이나 모치에 더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두쫀쿠의 탄생은 2024년 국내 한 제과사가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응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해외에서 팔던 바 형태의 두바이 초콜릿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한국에서는 쫀득한 식감과 미니멀한 사이즈에 주목해 새로운 형태로 변주했습니다. 마시멜로를 씌워 차갑게 굳히는 방식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떡’ 식감과 비슷해 국내 입맛에 잘 맞았고, 크기가 작아 한 번에 먹기 좋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디저트가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데는 SNS의 역할이 컸습니다. 유명 아이돌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검색량이 급증했고, 수만 건의 해시태그와 리뷰가 순식간에 쌓였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겉바속쫀’(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는 뜻)과 같은 표현이 퍼졌고, 영상 플랫폼에서는 반으로 가르는 단면과 늘어나는 식감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이러한 확산을 일명 ‘오픈런’ 현상과 결합해 설명하는데,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제품을 두 개씩만 팔기 때문에 30분 이상 기다리며 구매했다고 전합니다.
가격과 공급 방식도 열기를 키웠습니다. 두쫀쿠는 주로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되며,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가 수입품이고 수작업 공정이 많아 생산량이 제한적입니다. 이런 희소성이 소비자에게는 ‘한 번쯤 경험해야 하는’ 아이템으로 보였고, 재료 수급이 어려워질수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져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기술이 유행을 더 확산시켰다는 사실입니다. 한 개발자가 연인에게 두쫀쿠를 사주려고 실시간 재고 지도를 만들었는데, 이 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수백 개의 카페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카페 사장이 직접 재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소비자들은 주변의 판매처와 남은 수량, 최근 업데이트 시간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지도 덕분에 처음 먹어 본 사람들도 근처 매장을 찾아 가보겠다는 후기가 나왔고, 일부는 재고 정보가 달라 헛걸음을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유통업계의 대응은 더욱 빠릅니다. 한국의 편의점 체인들은 두쫀쿠에서 영감을 얻은 상품을 내놓아 열풍을 대중화했습니다. CU는 2025년 10월 카다이프를 넣은 쫀득한 찹쌀떡과 브라우니를 출시한 이후 석 달 만에 관련 제품을 180만 개 이상 판매했고, GS25와 7-Eleven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이나 백화점 디저트 부티크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선보이며, 재료를 바꾼 다양한 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행이 커질수록 재료 공급과 소비 행동도 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에서는 마시멜로,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일부 소비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두쫀쿠 김장’이라 불리는 활동까지 벌였습니다. 매일경제는 젊은 층 사이에서 두쫀쿠가 핫이슈지만 재료를 수입해야 하고 고칼로리라는 인식 때문에 단기간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습니다. 또한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소비 심리, 희소성에 대한 욕구, SNS에서의 보여주기 문화가 결합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합니다.
해외 독자가 헷갈릴 만한 점도 있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이름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과자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이 디저트는 한국에서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두바이 초콜릿에 있던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조합을 가져와 한국식 떡과 쿠키 문화로 변형한 것이며, 현지 두바이에서는 이와 동일한 형태의 쿠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제품의 품질과 맛은 매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두쫀쿠’라고 해도 식감과 속 재료 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두쫀쿠 열풍은 새로운 레시피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와 로컬 취향, SNS 문화와 유통 전략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번안한 이 디저트는 쫀득한 식감과 화려한 단면으로 시선을 끌었고, 재고 지도와 편의점 제품이 유행을 전파했습니다. 향후 공급이 늘고 다른 트렌드가 등장하면 열기가 식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두쫀쿠가 한국의 디저트 문화에서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