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스트코에서 왜 붕어싸만코가 인기인가? 물고기 모양 K‑아이스크림의 세계화
붕어싸만코는 물고기 모양의 모나카 안에 아이스크림과 팥을 넣은 한국식 디저트로, 미국 코스트코 입점 이후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표 K‑아이스크림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친숙한 비주얼과 간편한 식감, 대형 유통망 노출이 맞물리며 해외 확산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냉동 코너에서 한국식 아이스크림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카트에 담긴 물고기 모양의 패키지로, 미국 소비자들이 낯선 모양의 간식을 찾아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30년 넘게 사랑받아 온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로, 최근 미국 주요 매장에서 대량 패키지로 소개되면서 현지 고객의 ‘냉동고 필수품’처럼 언급되고 있습니다.
붕어싸만코는 빙그레가 1991년 선보인 모나카형 아이스크림으로, 겨울 간식인 붕어빵을 여름에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과자 부분은 붕어빵을 닮았지만 속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통팥 시럽이 들어 있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줍니다. 제품명은 ‘싸고 맛있고 코까지 좋다’는 익살스러운 표현을 줄인 것으로, 개발 당시 가격과 맛, 향에 대한 자신감을 담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초코, 딸기 등 다양한 맛이 추가되어 국내외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변주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 간식이 세계 시장으로 나간 데는 빙그레의 해외 공략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빙그레는 미국·중국·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30여 개 국가로 아이스크림을 수출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까지 미국 법인의 매출은 누적 815억 원으로 전년 매출을 뛰어넘었습니다. 수출 제품 가운데 핵심은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로, 북미와 캐나다에서는 이 두 제품이 주요 판매 품목입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기업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해 5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빙그레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즉, 해외 시장에서 K‑아이스크림의 기반이 넓어지면서 붕어싸만코도 함께 알려진 것입니다.
2026년 1월, 코스트코 미국 법인은 ‘Binggrae Samanco Frozen Dairy Desserts’라는 이름으로 붕어싸만코를 대량 포장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2개입 버라이어티 팩에는 딸기, 초콜릿, 전통 팥맛이 각각 네 개씩 들어 있으며, 모양과 포장 덕분에 가족 단위 고객이 쉽게 집어 갈 수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 후 세 가지 맛을 모두 비교하며 리뷰를 남기고, 현지 언론들은 “타이야키를 연상시키는 물고기 모양의 케이크콘 안에 아이스크림과 시럽이 층층이 들어 있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이런 소개는 붕어싸만코가 낯설지만 신기한 간식으로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운 모양 때문만은 아닙니다. 외부는 와플처럼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으로 이루어진 대비가 재미를 주며, 팥·딸기·초콜릿으로 대표되는 세 가지 맛이 가족 구성원의 취향 차이를 해소해 줍니다. 또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가격표에 작은 별표가 붙어 있어 재고가 소진되면 재입고가 불확실하다는 ‘한정 판매’ 신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희소성이 구매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SNS 계정 ‘Costco Buys’ 등에서 올린 시식 후기가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코스트코 갈 때 꼭 사야 하는 간식’이라는 반응이 확산되었습니다.
붕어싸만코를 처음 접하는 해외 소비자에게 가장 생소한 부분은 팥과 붕어 모양입니다. 붕어 모양 때문에 실제 생선이 들어갔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전통 붕어빵처럼 밀가루 반죽에 아이스크림과 시럽을 넣은 디저트로 어류 성분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팥시럽 역시 콩으로 만든 단맛 재료라서 서양에서 흔히 사용하는 잼이나 초코 시럽과 비슷한 질감입니다. 이러한 요소를 이해하면 붕어싸만코가 단순히 장난감 같은 간식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식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이 보입니다.
한편 한국 언론에서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붕어싸만코가 빠르게 품절된 배경으로 ‘현지인에게는 생소한 모양과 맛, 가족 단위 소비에 어울리는 대형 포장, 그리고 SNS를 통한 입소문’을 꼽았습니다.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소프트바나 바형 제품 중심이라는 점에서 붕어싸만코처럼 모나카형 아이스크림은 신선한 경험을 주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코스트코에 버라이어티 팩을 공급한 빙그레 미국 법인은 향후 아시아 슈퍼마켓을 넘어 미국 주류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붕어싸만코는 꾸준한 스테디셀러입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모나카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381억여 개가 판매되면서 전년보다 약 12% 성장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서는 붕어싸만코가 메로나와 함께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이스크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붕어 모양이 인기를 끌어 현지에서 찾기 어려운 간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붕어싸만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사랑받는 제품임을 보여 줍니다.
정리하면, 코스트코 냉동고에서 붕어싸만코가 ‘정답’이 된 순간은 한국의 오랜 스테디셀러가 해외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은 장면입니다. 1990년대 초 탄생한 물고기 모양 아이스크림은 빙그레의 글로벌 전략과 K‑아이스크림 붐을 타고 미국 소비자에게도 호기심과 향수를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버라이어티 팩과 SNS 입소문, 한정 판매 신호가 결합해 FOMO를 만들어낸 것도 확산 요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코스트코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이 물고기 모양 아이스크림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